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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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0. 2.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 9월 26일(일)부터 9월 29일(수)까지 3박 4일간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사실을 말씀드리면 부산까지 자전거를 못 탔습니다. 마지막 4일 차, 경남 합천에서 자전거 바퀴가 펑크가 났거든요. 정확하게는 서울에서 합천까지 자전거 여행이 되겠네요 ^^
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4일 동안 계획했던 자전거 여행의 거리는 서울(잠실새내)에서 부산(낙동강 인증센터)까지 698km(하루에 175km 정도)였습니다. 자전거길은 [한강 자전거길 일부 - 남한강 자전거길 - 낙동강 자전거길 ]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총 달린 거리는 564km(합천 적교라는 곳까지)입니다.
- [한강길+남한강길] 서울(잠실새내) - 팔당대교 - 충주탄금대 ; 154km
- [새재길+낙동강길] 충주탄금대 - 상주상풍교 - 안동댐 ; 165km
- [낙동강길] 안동댐 - 합천창녕보 - 적교 ; 245km
여행 중 3박을 했었는데요. 첫날은 충주, 둘째 날은 안동, 셋째 날은 대구 달성군 논공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일별 달린 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 1일 차(충주 탄금대까지) ; 154km
- 2일 차(안동댐까지) ; 165km
- 3일 차(달성보까지) ; 196km
- 4일 차(합천 적교까지) ; 49km
1일 차
새벽 5시 30분에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새벽이라 쌀쌀했지만 빠르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의 시작은 항상 저에게 설렘을 줍니다. 사실 달리고 달리는 것 외엔 별 것이 없는데(특히 장거리는 일정 맞추느라), 자전거 여행은 뭔지 모를 기대감이 늘 있습니다.
고덕대교라고 하던데, 한강에 나갈 때마다 보는 다리입니다. 키가 한참 자랐고, 사진 상으로 보이진 않지만 중간 다리 연결도 거의 다 되어 보였습니다.
팔당대교를 지나기 위해 오르는 언덕입니다. 날도 밝았고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한 참을 달려 양평자전거길 쉼터 인증센터까지 왔습니다. 예전에는 양평 미술관 인증센터였는데 위치도 조금 옮겨졌고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평대교가 보이는 자전거 길에 들어섭니다. 저는 양평 정도는 와야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느껴집니다.
10km 이상을 달리면 남한강 길의 아이콘 이포보를 만나게 됩니다. 이포보 다리에 붙어있는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요. 파란 하늘을 비상하는 비행기입니다. 오늘의 날씨에 딱 맞는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계속 달리다 보면 널찍한 공터(?)도 지나고.. 조금 더 갔더니 영화 촬영 현장도 지났습니다. 자세히 보며 알 수 있는데, 모형 헬리콥터를 달아놓은 차량이었습니다. 헬리콥터 앞부분만 트럭에 붙여서 뒷 배경에 하늘만 보이도록 만들었더군요. 실제 헬리콥터를 쓰기에는 여건이나 비용이 안 맞을 테니 저런 식으로 하나 봅니다.
자전거를 타면 체력소모가 심합니다. 제때 식사를 해줘야 힘이 납니다. 여주보를 지나 강천보로 가면서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라면과 열량 쿠키, 빵빠레(내 사랑 붕어싸만코가 없어서..)를 먹어줬습니다.
충주로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올 때 지나치는 멋진 자전거 길입니다. 탁 트인 하늘과 강 그 옆에 산이 펼쳐진 곳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 길인데요. 일상에 지치거나 했을 때 이곳을 떠올리면 힐링하는 기분이 듭니다. 자전거를 또 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계속 파란 하늘을 벗 삼아 달리다 보니 1일 차의 마지막 탄금대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장거리 자전거라 그런지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구나,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사진을 찍느라.. 그랬을지도. ㅎㅎ. 오후 5시 30분경이었는데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꽤 괜찮은 자전거 여행 1일 차였습니다.
2일 차
충주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1박을 했었습니다. 타이타닉이라는 모텔이었습니다. 요금은 3만 원이었는데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조금 저렴하게 받은 것 같습니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4시에 일어나서 20% UP 된 컵밥을 대충 먹고 4시 30분에 모텔을 나섰습니다.
멀리 아침이 밝아오는 풍경입니다. 갑자기 군대에서 생각이 났었는데요. 새벽 한기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겨울에 야간~새벽 근무를 나가면 동트기 전이 가장 춥습니다. 이때 추위가 군대에 있을 때와 비교 자체가 안되지만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랐었네요.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새재 자전거길 수안보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수안보 인증센터에서 얼마 안 가면 소조령을 만납니다. 이 고개도 경사와 길이가 꽤 됩니다. 낑낑거리며 페달질 하며 올랐습니다. 물론 내리막은 시원하게 내려옵니다. '이 맛에 자전거를 타지 '하면서.. 하지만 이내 이화령을 만납니다. 두둥!
이번 여행에서 목표는 '이화령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오르진 않겠다'였습니다. 첫 2km는 그냥저냥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힘에 부쳐서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를 반복했습니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와서 위치를 옮기면서도 끝까지 굴렸습니다. 드디어 5km 전 시작점부터 정상까지 약 1시간 만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화령을 논스톱으로 신나게 내려오고 문경불정역 인증센터까지도 그리 힘들지 않게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엉덩이가 너무 아파왔습니다. 손목 팔다리는 괜찮은데 유독 엉덩이가 너무 아팠네요.
두 어시간을 더 달려 새재 자전거길의 끝 인증센터 상주 상풍교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더웠었는데 인증 부스 옆에 얼음물 무인 판매대가 있어서 하나 사 먹었습니다. 현금이 없어서 계좌이체로 1,000원을 보냈습니다. 역시 더운 날 먹는 얼음물은 뼛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새재 자전거 길의 끝 상주상풍교에서 낙동강 자전거 길 시작으로 향하는 65km 길은 길기도 하고 지루했습니다. 새재길에서 힘을 너무 빼서 그런지 아픈 엉덩이와 지루함 때문에 언제 끝나나... 생각하며 계속 달렸습니다.
하지만 끝은 있는 법! 5시간 정도 지나 안동댐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급 커피가 당겨서 스타벅스보다 비싼 커피도 한잔했습니다. 어제보다 힘든 2일 차 자전거 여행이었네요.
일정도 끝났겠다 안동 시내로 다시 내려와서 천천히 식사도 하고 숙소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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