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서울(잠실)까지 자전거 여행 130km
- 카테고리 없음
- 2024. 9. 26.
지난 9월 25일(수) 춘천에서 서울 잠실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습니다. 전체 달린거리는 거의 130km정도인데요, 먼저 잠실에서 상봉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간 후(1시간 20분), 경춘선을 타고 춘천역에 내렸습니다. 이후 북한강 자전거길- 한강 자전거길로 서울 잠실까지 자전거를 탔습니다(8시간, 총 9시간 20분). 소개드리겠습니다.

서울 잠실 → 상봉역(경춘선)
잠실에서 자전거를 싣고 춘천으로 갈 수 있는 경춘선을 타기 위해 상봉역으로 갔습니다. 탄천 합수부로 나가서 영동대교를 건너 중랑천 초입을 거치고 상봉역으로 갔습니다. 19km 거리입니다.

구름이 많아 해가 가려지니 좀 더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또한 오랜만에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라 약간 흥분되어 페달질도 쉽게 느껴졌습니다. 탄천합수부와 중랑천 응봉교를 지나고 있는 사진입니다.


중랑천을 따라 가다가 중랑교가 보이면 이 다리를 올라타면 됩니다. 오른쪽으로 약 10분 조금 넘게 인도를 따라가면 상봉역이 나타납니다.


경춘선은 약 25분 단위로 운행됩니다. 저는 오전 10시 50분에 춘천행 플랫폼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딱 2분 전 출발을 했었네요. 에고.. 다음 출발이 11시 14분이라 2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네이버에서 '상봉역 경춘선 시간표'라고 검색하면 좌우방면 열차 도착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아 참, 경춘선은 평일에도 자전거를 싣을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11시 14분 출발인 차량이 먼저 도착했기에 여유있게 자전거를 싣고 바깥 경치를 즐기며 춘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춘천역 → 서울 잠실
춘천역에 내린 후 북한강 자전거길의 종점(혹은 시점)인 신매대교 인증센터로 갔습니다. 그 후 서울까지 쭈욱 109km를 달렸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식사와 부식으로 충전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충분히 여유를 즐기며 달리자'였습니다. 지금까지 자전거여행은 주위 경치를 볼 겨를도 없이 빨리 가기만 바빴던 것 같았거든요.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춘천은 막국수가 유명한데 일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명가 춘천 막국수로 갔습니다. 자전거 코스 바로 옆이어서 시간 로스도 없었거니와 순메밀 막국수 맛이 끝내주기 때문입니다.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스카이워크에서 사진 한 방 잠깐 찍고 곧바로 달렸습니다.

신매대교를 지나고 신매대교 인증센터 앞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오래 전 몇 번 다녀갔었기에 이제는 인증센터에 내려서 스탬프를 찍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도장찍는 일 차체가 번거롭습니다. 잉크가 있는지 확인도 해야되고 없으면 호호 불어서 있는 힘껏 눌러주는 자체가..스트레스거든요.


무엇보다 그렇게 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함께 강변으로 달리니 오랜만에 흥분되는 기분이 들어 무척 좋았습니다. 한참을 달리니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보고 있으니 예전에 타봤던 힐링 감성이 기억속에 되살아 났습니다.

살짝 먹구름이 끼더니 해가가려지고 더 시원해졌습니다. 평일이라 자전거도 많이 안 보이고 아주 편안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엉덩이 팔목이 조금씩 아파왔지만요..ㅎㅎ


식사 후 1시간 20분 정도를 쉼없이 달렸더니 좀 쉬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자전거인들이 늘 쉬었다가는 강촌리 GS25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20분 정도를 쉬었습니다.

이제 어마하게 지루한 길(백양리역을 지나치는)로 들어섰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보니 어느 덧 경강교에 들어섰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목재 데크길이 너무 덜덜거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크길 보수에 대한 민원을 넣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경강교 인증센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젠 강변이 아닌 길로 들어섰는데 이 길도 아주 지루했습니다. 특히 오른쪽 사진의 오르막은 너무 길어서 무지 힘들었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나타납니다. 신나게 내려오고 또 계속 달립니다. 덜덜 데크 다리와 콘크리트 포장 다리도 지나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면 덜덜거림이 장난 아니네요.


구름이 해를 완전히 가리고 날이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샛터삼거리 인증센터도 그냥 지나쳐갑니다. 이후 내리막이 있는데 아주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너무 힘듭니다. 특히 쉬었다가 안장에 오르면 엉덩이가 왜 그리 아픈지. 그런데 왜 또 자전거를 타게 되는 걸까요? 참 신기합니다.


날이 져물어서 이제 걱정이 조금 되기 시작했습니다. 야간 라이딩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밝은광장까지 조금 속력을 내서 달렸습니다.

어느덧 물의 정원 아치교도 지나고 밝은 광장에 들어섰습니다. 오후 1시 44분에 신매대교 인증센터를 지났고 밝은광장에 오후 6시42분에 도착했습니다.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5시간 정도가 걸렸네요.


여기 끝이 아니고 또 잠실까지 가야합니다. 어둑해져서 자전거 깜빡이를 켰습니다. 폐점했다던 봉주르가 새롭게 지어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한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저녁 7시 30분에 배가 너무 고파서 팔당대교를 건너 편의점에서 라면을 폭풍흡입했습니다. 든든하게 먹고 다시 달리고 달려 어느덧 올림픽대교를 지나쳐갑니다. 거의 집에 다왔습니다.

늘 그렇듯 피곤하지만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집도착은 9시 45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