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종주 [서울-부산]

 자전거를 타고 서울(잠실)에서 부산까지 다녀왔습니다. 2018년 9월 29일(토)부터 10월 2일(화)까지 나흘(4일)동안 약 550km를 달렸습니다. 자전거길 코스는 [한강자전거길 일부-남한강 자전거길 완주 - 새재 자전거길 완주 - 낙동강 자전거길 안동댐 제외 완주]입니다. 첫째날(18년 9월 29일, 토요일):  162km 잠실에서 충주 탄금대 자전거 인증센터 둘째날(18년 9월 30일, 일요일):  142km 충주 탄금대 자전거 인증센터에서 구미보인증센터 셋째날(18년 10월 1일, 월요일):  159km 구미보인증센터에서 창녕함안보 인증 전 창녕남지 넷째날(18년 10월 2일, 화요일): 90km 창녕남지에서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
코스를 짤때 인터넷에서 몇몇 경험담을 보고 3박 4일이면 서울-부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종점(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까지 550km이므로 하루에  평균 137.5km는 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가 137.5km 마다 없기 때문에 먼저 다녀오신 선배님들의 경험을 참고했습니다. 첫째날-둘째날 숙소 : 경유 1 / 충주 스파렉스 찜질방(8,000원) 둘째날-셋째날 숙소 : 경유 2 / 구미보 인증센터 근방 선산지역 모텔(30,000원) 셋째날-넷째날 숙소 : 경유 3 / 창녕남지 모텔(35,000원) 첫째날 아주 호기롭게 출발했습니다. 회사생활 15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가는 휴가였고 고맙게 허락해 준 아내에게 인사하며 6시 4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100km 까지는 아주 즐겁게 탔습니다. 이후 무릎이 약간 아팠는데 견딜만 했고, 희안하게 엉덩이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장거리를 갈 때 늘 엉덩이가 아팠거든요.
둘째날 그 유명한 이화령 고개(업힐 약 5km)를 쉬지 않고 넘었습니다. 이화령 고개 전에 소조령이라는 곳도 있었는데 역시 쉬지 않고 넘었구요. 이화령 고개 넘는 시간이 약 5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끝도 없는 길에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지' , '내려서 끌고 갈까' 등 후회와 유혹을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그리고 내리막(약 6km)을 내려올 때는 이 모든 것이 보상되었습니다. 차도 거의 없었고 아주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셋째날 비가 좀 왔습니다. 우비를 입었는데 이내 그쳤습니다. 그리고 길을 잘 못 들어 MTB코스란 곳으로 갔습니다. 팻말에 MTB 정상까지 6km 되어 있는 걸 보고  돌아가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까짓것 가보자 해서 올라갔습니다. 가는 도중 자갈길이 많아 타이어가 펑크날까 내려서 끌고 갔습니다. 오르는 도중에 또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지' 등 후회를 했었죠. 근데 이 곳은 내리막도 자갈길이 많아 이화령 내리막처럼 즐겁게 타진 못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오르막 '박진고개' . 박진감있게 쉬지 않고 넘을려고 했는데 MTB코스에서 진을 빼서 그런지 도저히 패달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일명 끌바했습니다.
넷째날 양산 즈음이었나 목재 데크에서 만난 행인들의 부산 사투리를 듣고 '아 진짜 내려오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저의 고향이 부산입니다. 대학까지 부산에서 다녔고 15년을 서울에서 살다니 저의 말투는 아직 안 바뀌었는데 다른 사람의 말투는 다름을 느끼게 됩니다. 종점(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 수첩을 데스크 직원에게 줬더니 몇몇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그 때서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국토종주 금색 스티커를 받았 습니다. 그리고 주소를 적어달래서 줬더니 '국토종주 인증서'를 집으로 보내준답니다. 메달도 있다면서 보여줬는데 이건 돈 내고 사야한다네요(예전엔 그냥 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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